회기역 근처에 있는 경발원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짬봉을 검색하다보면 꼭 한번 거론되는 이름이 바로 "경발원" 입니다.
블로그 뿐 아니라 다양한 매거진, 맛집 서적 등에도 단골 손님이죠.

사실 이 집은 한번 맛보려고 벌써 3번째 방문했습니다.

올 때마다 셔터가 내려가 있어서 낭패를 보곤 했는데요.
이 집 맛을 보고 싶은 분은 꼭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시는 것을 권장 합니다.
(전화번호: 02-2244-2616)


경발원에 들어서면 꽤 오래된 집이라느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70년도부터 영업을 하셨다고 하니 45년 동안 영업을 하신 집이네요. 

경발원을 유명하게 한 메뉴는 짬뽕 깐풍기 입니다.
짬뽕이야 그렇다치고 깐풍기는 의외의 메뉴긴 합니다. 중화요리집이 많이 있지만 깐풍기라는 메뉴 하나를 선정해서 이야기하는 곳은 많지 않으니까요.ㅎ

  • 짜장면 5,000원
  • 짬뽕 5,000원
  • 깐풍기 25,000원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깐풍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동네 깐풍기는 보통 치킨처럼 튀김 옷을 잔뜩 입고 새콤달콤한 양념이 배어 있는 모습인데요. 튀김옷을 거의 입히지 않았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튀김 옷을 쓰지 않고 튀길 경우에는 9~10마리 정도 밖에는 튀길 수가 없다고 합니다. 기름이 분리가 되서 위쪽 기름은 짜장면 만들 때쓰고 아래쪽 기름은 버린다고 하시네요. 저도 자세한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 일단 그렇다고 하시네요. 

-->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제보가 있어서 일단 그어놨습니다. 확인이 불가하니 참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깐풍기는 입에 넣어보면 닭껍데기가 빠삭하게 튀겨져서 아삭한 식감을 줍니다. 닭가슴 부위는 좀 팍팍해서 맛이 덜하긴 한데, 기름진 부위는 맛있습니다. 그리고 맵습니다. 호주에서 나는 동그란 고추를 쓰신다고 하시는데 정확하게 어떤 종인지는 모르겠고, 한국사람들이 느끼는 매콤함이 아니라 타이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매운 맛입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늦게 매운 맛이 오죠.

솔직히 깐풍기는 술을 부르는 안주 느낌입니다. 매콤한 맛이 맥주를 부릅니다. 



짬뽕은 깐풍기와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고추를 써서 매콤하고 단백한 국물을 냅니다. 고추기름 맛을 제대로 낸 느낌인데 국물 위에 기름이 좀 뜨는 편 입니다. 아래 사진엔 잘 안보이는데 얇고 투명한 기름막이 살짝 형성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운 맛 때문에 느끼함 보다는 담백하게 느껴지는게 특징입니다.
면은 다소 힘이 없게 느껴지는 편이라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발원은 색다른 맛을 보기 위해 가면 좋을 것 같은 집입니다.

이 집의 깐풍기, 짬뽕 모두 우리가 주변에서 먹는 흔한 중화요리하고는 맛이 상당히 다릅니다. 왠지 옛날에도 이런 음식을 팔았다면 바로 이 맛일 것 같아요. 짜장면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차이나타운 보다도 더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맛에 있어서는 엄청 맛있는 집이다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적인 입맛은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뭐 이런 부분은 차이나타운도 마찬가지니까요.

우연찮게 식사 후에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사장님하고 간단한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국집을 더 깔끔하게 인테리어하고 가게를 넓게 운영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네요. 일단 연세가 많으셔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고, 사람 부리는 일도 만만치가 않아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지금의 가게 분위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꽤 있고요. 원래 중국집이란게 기름 음식을 많이 쓰기 때문에 깨긋하기 힘들다고 손님들도 어느 정도 이해 할 부분도 있다고 하시네요ㅋ

1970년도 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회기역 근처에만 7개 중국집이 같이 영업을 하다가 지금에는 혼자만 남으셨다고 하시네요. 오랜 시간 동안 중국집을 운영하시 세월이 느껴지더라구요. 지금에 이르러서 경발원처럼 직접 요리하는 집도 얼마 되지 않는 다고 하십니다. 고집 있게 본인의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하신 노사장님의 자부심이 살짝 옅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저녁시간에 가서 맥주한잔 하면서 깐풍기를 먹어보려 합니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김준현이 식초에 짜장면을 넣어먹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유민상도, 문세윤도 모두 맛이 이상할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김준현!! 유레카!!

짜장면을 먹고 나서 단무지를 먹지 않아도 될 맛!! 이라고 했죠



 



그래서 한번 해봤습니다.

짜장면에 식초 넣기..


한 그릇에 쭈욱 부어버리면 왠지 망할 것 같아서 앞접시에 조금 덜어서 식초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한입.....





푸핫!! 맛있습니다.

식초의 시큼한 맛을 상상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짜장면 자체가 원래 돼지기름을 많이씁니다. 그러다보니 다소 느끼한데, 그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줍니다. 그러다보니 김준현이 이야기한 것처럼 단무지가 필요 없는 맛이 되는거죠. 게다가 전분은 식초를 넣어주면 좀 더 탄력있게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탄력있나???? 그건 확신 못하겠습니다. 암튼 괜찮은 맛이네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한번쯤 시도해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실험은 매우 성공적!!



한성대 입구 근처에 있는 오래된 중국집 송림원에 왔습니다.
이 곳은 화교분께서 직접 50년 이상 운영을 하신 곳이라고 하네요.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왠지 눈에 뛰지 않을까 싶었는데 골목 사이에 있는 조그만 식당이었습니다.


원래 주요 메뉴는 부추잡채, 고추잡채라고 하시는데 메뉴가 꽤 비쌉니다. 자그마치 3만원대..ㅋ
그래서 원래 목적이었던 짬뽕,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먼저 탕수육이 나왔는데요.
여느 동네 중국집과 달리 튀김옷이 그리 크지 않고 고기에 찰싹 달라붙어 바삭한 식감을 주었습니다. 
꽤 괜찮은 탕수육이었어요 ㅋ

드뎌 오늘의 기대주 짬뽕과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다른 블로그들에서는 80년대 옛날 짜장면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뭐 다들 이런 짜장면 팔지 않나요?ㅋ 
여기 짜장면 꽤 맛있습니다. 특히 소스가 너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스타일이고, 소스의 양이 한 그릇 딱 비벼먹을 수 있는 적당한 양을 주네요.

짬뽕은 참....사실 들어간 재료는 특별한게 없습니다.
해산물이라고 해봐야 오징어 정도이고 나머지는 채소로 된 짬뽕인데요.

그런데 맛있습니다.
깔끔한 국물에 묘하게 감칠맛이 나는 끝맛...제법 괜찮더라고요.
진짜 사는 동네에 근처에 이런 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 맛입니다.

가격도 짜장면 4,000원, 짬뽕 5,000원으로 저렴한 편 입니다. 특히 이 부분이 맘에 드는데,
요즘 이것 저것 많이 올라가고 맵기만하고 비싸고 맛없는 짬뽕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정말 말도 안되는...밤섬에 사람이 같히는 그런 영화 김씨표류기 입니다.


맨몸으로 한해탄도 건너는 사람이 있는 세상에 고작 밤섬이라뇨...ㅎㅎㅎ

영화적 설정 자체가 흥미롭고, 항상 믿고 보는 배우 정재형이 주연이라 보기는 했습니다만 지금봐도 역시 무리수라는 느낌입니다.


이 영화에서 짜장면은 궁금의 욕망을 의미 합니다.

먹고싶지만 먹을 수 없는 궁극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지요.


마치 남극의쉐프에서 라면이 떨어지고 나니 불안해하다가 주인공이 라면을 만들어줬을 때 보여주는 것과 같은 느낌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사 합니다.


솔직히 영화 속에서 옥수수전분으로 면을 만드는 모습은 풋하고 웃음이 나올 정도로 영화적인 장면이라는게 눈에 뜁니다. 저런 열악한 상황에서 투박한 솜씨로 만든 전분 반죽치곤 너무 깔끔하죠..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왠지 짠합니다~!

지금 세대는 모르지만 영화속 주인공 세대가 가지고 있는 짜장면이란 음식의 의미는 매우 큽니다.


80~90년대 짜장면이란 음식은 이른바 가족 단위의 외식 음식의 꽃이었으니까요.


시험을 잘보면 짜장면 먹으러가고..

생일이 되면 짜장면 먹으러가고..

학교를 졸업하면 짜장면 먹으러가고..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음식이 바로 짜장면 입니다.


오늘은 짜장면 한 그릇하러 가야겠네요!!





'누들온무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남극의 쉐프 ] 나는 무엇을 먹고 있는가?  (0) 2015.08.06

블로그, 뉴스 등 다양한 출처에서 모음 맛집들 리스트 입니다.

주요 정보는 매거진, 뉴스에 나온 내용들을 참고 했고, 블로그를 통해 반응들을 확인했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계속 수정해나갈 예정 입니다.(문의/수정요청/추가요청 : ssamkyu@naver.com )

방문한 집은 누들로드에 포스팅 합니다



[서울]

 

  • 경발원
  • 명화원
  • 초마
  • 이품
  • 개화
  • 신승관
  • 홍운장
  • 안동장 
  • 구무전
  • 목란
  • 송림원
  • 영빈루(홍대점)
  • 신성각
  • 송화원
  • 대가방
  • 매화
  • 천지궁 



[경기/인천]

 

  • 태원
  • 진흥각
  • 군원 
  • 영빈루
  • 향원

[충청남도]

  • 황해원




[인터넷출처]


 



[히스토리]
  • 2015 7/28 초안 작성
  • 2015 7/29 송림원 업데이트
  • 2015 8/3 경발원 업데이트
 



무한도전에 나왔다고 하는 군산의 중화요리 노포 빈해원을 다녀왔습니다.
무한도전 외에도 영화 남자가사랑할 때, 드라마 빛과 그림자 등 TV배경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집에 들어가면 왜 그런지는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현재시점 한국에서는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운 옛날 중국 식당 느낌의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서 시대극을 찍는다면 꼭 이곳을 점찍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65년 역사를 가진 식당이라고 하니 보내온 세월 만큼은 존경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는 새우튀김, 탕수육, 삼선짜장, 삼선짬뽕을 시켰습니다.
이 집에 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해봤을 때 전체적인 평이 맛은 잘 모르겠다 분위기인 듯 했습니다. 그 이유 중엔 조미료를 쓰지 않고 60년간 그 맛을 그대로 이어왔기 때문이란 글도 있어서 많이 궁금했습니다.

우선 새우튀김부터 나왔는데, 새우튀김을 한입먹고 사실 굉장히 실망을 했습니다.
다른 블로그의 글처럼 조미료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대기에도 사실 굉장히 민망한 맛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튀김 재료에 밑간이 전혀되지 않았고, 튀김 반죽도 간이 되어있지 않아 새우, 밀가루 반죽만의 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소스도 별도로 없어서 결국 간장에 찍어서 간을 맞추는 수 밖에 없는데, 그 맛이란게 안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만약 이게 60년 전통의 맛이었다면 그 시대의 조리 실력이 의심스러운 것이겠죠.


첫번째 새우튀김을 먹고나서 너무 실망을 해서인지 그 이후의 맛들이 크게 기대가 되진 않더군요,
두번째 탕수육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습니다. 담백한 맛이 충분하고, 튀김옷도 너무 과장되지 않게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느 동네 중국집에서 나오는 정도는 한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는데, 짜장면은 짬뽕 모두 무난한 수준 입니다. 특히 짬뽕의 경우에는 매콤한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양념통에 들어있는 고추가루를 먹어보면 다른 중국집에 있는 고추가루에 비해 괘나 매콤한 편인데, 아마 같은 고추가루를 쓴 듯 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매운 맛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맛이라 이 부분은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앞서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이 집은 제대로된 면식을 위해 가기엔 무리가 있는 집 입니다.
그냥 군산 여행 중에 군산의 옛 모습을 느껴보기 위한 관광지를 가본다는 느낌으로 방문하면 좋을 듯 합니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이 살짝 부족하다고 하지만 65년 전통의 맛이 고작 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맛이 그렇다고 하기엔 기본적인 조리법 조차 제대로 되어지 않은 듯하여 맛없는 핑계로서는 너무 후지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엔 이 집의 맛이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을 텐데 지금에 와서 무너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서울에도 노포들이 있지만 과거의 맛을 지킨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야채빵이 유명하다고 하는 이성당도 살짝 들렀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와서 일까요 이미 동이나버렸더군요. ㅎㅎ 아쉽지만 단팥빵만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