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입구 근처에 있는 오래된 중국집 송림원에 왔습니다.
이 곳은 화교분께서 직접 50년 이상 운영을 하신 곳이라고 하네요.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왠지 눈에 뛰지 않을까 싶었는데 골목 사이에 있는 조그만 식당이었습니다.


원래 주요 메뉴는 부추잡채, 고추잡채라고 하시는데 메뉴가 꽤 비쌉니다. 자그마치 3만원대..ㅋ
그래서 원래 목적이었던 짬뽕,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먼저 탕수육이 나왔는데요.
여느 동네 중국집과 달리 튀김옷이 그리 크지 않고 고기에 찰싹 달라붙어 바삭한 식감을 주었습니다. 
꽤 괜찮은 탕수육이었어요 ㅋ

드뎌 오늘의 기대주 짬뽕과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다른 블로그들에서는 80년대 옛날 짜장면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뭐 다들 이런 짜장면 팔지 않나요?ㅋ 
여기 짜장면 꽤 맛있습니다. 특히 소스가 너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스타일이고, 소스의 양이 한 그릇 딱 비벼먹을 수 있는 적당한 양을 주네요.

짬뽕은 참....사실 들어간 재료는 특별한게 없습니다.
해산물이라고 해봐야 오징어 정도이고 나머지는 채소로 된 짬뽕인데요.

그런데 맛있습니다.
깔끔한 국물에 묘하게 감칠맛이 나는 끝맛...제법 괜찮더라고요.
진짜 사는 동네에 근처에 이런 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 맛입니다.

가격도 짜장면 4,000원, 짬뽕 5,000원으로 저렴한 편 입니다. 특히 이 부분이 맘에 드는데,
요즘 이것 저것 많이 올라가고 맵기만하고 비싸고 맛없는 짬뽕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무한도전에 나왔다고 하는 군산의 중화요리 노포 빈해원을 다녀왔습니다.
무한도전 외에도 영화 남자가사랑할 때, 드라마 빛과 그림자 등 TV배경으로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집에 들어가면 왜 그런지는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현재시점 한국에서는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운 옛날 중국 식당 느낌의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서 시대극을 찍는다면 꼭 이곳을 점찍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65년 역사를 가진 식당이라고 하니 보내온 세월 만큼은 존경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희는 새우튀김, 탕수육, 삼선짜장, 삼선짬뽕을 시켰습니다.
이 집에 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해봤을 때 전체적인 평이 맛은 잘 모르겠다 분위기인 듯 했습니다. 그 이유 중엔 조미료를 쓰지 않고 60년간 그 맛을 그대로 이어왔기 때문이란 글도 있어서 많이 궁금했습니다.

우선 새우튀김부터 나왔는데, 새우튀김을 한입먹고 사실 굉장히 실망을 했습니다.
다른 블로그의 글처럼 조미료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대기에도 사실 굉장히 민망한 맛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튀김 재료에 밑간이 전혀되지 않았고, 튀김 반죽도 간이 되어있지 않아 새우, 밀가루 반죽만의 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소스도 별도로 없어서 결국 간장에 찍어서 간을 맞추는 수 밖에 없는데, 그 맛이란게 안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만약 이게 60년 전통의 맛이었다면 그 시대의 조리 실력이 의심스러운 것이겠죠.


첫번째 새우튀김을 먹고나서 너무 실망을 해서인지 그 이후의 맛들이 크게 기대가 되진 않더군요,
두번째 탕수육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습니다. 담백한 맛이 충분하고, 튀김옷도 너무 과장되지 않게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느 동네 중국집에서 나오는 정도는 한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는데, 짜장면은 짬뽕 모두 무난한 수준 입니다. 특히 짬뽕의 경우에는 매콤한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양념통에 들어있는 고추가루를 먹어보면 다른 중국집에 있는 고추가루에 비해 괘나 매콤한 편인데, 아마 같은 고추가루를 쓴 듯 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매운 맛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맛이라 이 부분은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앞서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이 집은 제대로된 면식을 위해 가기엔 무리가 있는 집 입니다.
그냥 군산 여행 중에 군산의 옛 모습을 느껴보기 위한 관광지를 가본다는 느낌으로 방문하면 좋을 듯 합니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 맛이 살짝 부족하다고 하지만 65년 전통의 맛이 고작 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맛이 그렇다고 하기엔 기본적인 조리법 조차 제대로 되어지 않은 듯하여 맛없는 핑계로서는 너무 후지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엔 이 집의 맛이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을 텐데 지금에 와서 무너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서울에도 노포들이 있지만 과거의 맛을 지킨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야채빵이 유명하다고 하는 이성당도 살짝 들렀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와서 일까요 이미 동이나버렸더군요. ㅎㅎ 아쉽지만 단팥빵만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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