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평양냉면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참 애매하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정리한 바 있지만 정말 잘하는 평양냉면집들 간에는 평가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이런 정보를 찾아보는 개인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먹으면 더 재미있다는 관점에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평양냉면 3대 계보를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이번에 3대 계보에 포함되는 냉면집은 아래와 같다.

  



그 외에 을밀대, 유진식당, 부원면옥등 유명한 집들이 있지만 말그대로 계보 정리다 보니 다루진 않겠다.



2. 장충동 계보

장충동 계보에 있는 집들은 다음과 같다. 
 현재 장충동 평양면옥은 아들이 관리하고 논현동, 분당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직접 관리한다고 하네요. 일산 대동관은 장충동 평양면옥 주방장이 독립해서 만든 집이라고 합니다. (아마 한 계보로 정리하는 걸 원하지 않으실지도...)
 개인적인 시식평을 하자면 장충동은 의정부와 우래옥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 투명하고 맑지만 육수향은 의정부쪽보단 진하고, 우래옥보단 약한 느낌이죠. 이적씨가 존박을 논현동 평양면옥에 데려가 냉면의 광팬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유명합니다.





  • 장충동 평양면옥
  • 논현동 평양면옥
  • 분당 평양면옥
  • 일산 대동관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정부파와 장충동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장충동에 있는 평양면옥은 장충동 평양냉면의 본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장충동파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위에 소개한 장충동 평양면옥 외에 딸이 운영하고 있는 논현동 분점이 있고 그 외 분당 평양면옥, 일산 대동관이 있다. 일산 대동관의 경우 예전 장충동 평양면옥 주방장이 독립하여 차린 평양냉면 집이라고 한다. 


참고로 가수 존박은 냉면 매니아로 유명한데 그가 늘상 찾는다는 집이 논현동 평양면옥 분점이다.


사실 오늘은 장충동 평양면옥이 아니라 필동면옥을 가려고 했었다.  충무로에 다가가고 있을 무렵 사거리에서 거대한 주차타워와 거기에 크게 적혀 있는 "평양면옥"이란 간판을 보고 이 곳이 장충동 평양면옥인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필동면옥에는 미안하지만 차를 돌려 평양면옥으로 향했다.

(거대한 주차장이 있어서 간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곳은 발레파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주차비는 2,000원이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곳이다보니 입구에서 키를 맡기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만큼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유명한 평양냉면집 주차가 애매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모두는 아니다. 주차를 완비한 곳도 있다.)





12시 이전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이미 꽉차있었다.
혼자 갔기 때문에 바로 합석을 해서 앉을 수는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밀면수를 준다.
이 집의 메밀면수는 조금 밍밍하다. 예전에 을지면옥에서 먹었던 면수와 비하면 메밀 향을 느끼기에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주문을 하고 곧 냉면이 나왔다.
다른 집 냉면과 달리 조금 특이한 점은 투명하게 맑지만 육향의 가득한 육수였다.
개인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우래옥 > 평양면옥 > 을지면옥 이런 순이랄까?
개인적인 선호가 점점 맑고 가벼운 육수쪽으로 가다보니 육수는 정말 맘에 들었다. 

조금 특이한 것이 고명으로 돼지고기 편육이 두점, 소고기가 한점이 나왔다. 
보통 한가지 종류만 올리는 건 봤어도 두가지를 같이 올리는 건 처음 본 듯했다. 

그렇지만 돼지고기의 경우 지방 부분이 너무 두텁게 붙어 있어서 국수와 같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느끼함이 있었다. 

메밀면의 경우는 우적우적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식감이었으나, 메밀향은 을지면옥쪽 보다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개인적인 느낌이라 객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뭐라 하기에는 솔직히 애매한 수준의 차이 인듯하다.







전체적으로 소문에 난 것과 같이 맛있는 평양냉면임에도 분명하다.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평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맛있는 냉면집들 간에 맛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듯 하다. 이미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평양냉면집 간에는 수준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 선호 차이가 크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관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의정부파 평양냉면이 더 낮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분명 개인의 선호라고 생각한다. 의정부파 평양냉면이 너무 밍밍하다고 생각되고, 우래옥이 너무 진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는 아마도 적당한 타협이 되는 집이 아닐까 싶다.


주방가까이에 자리를 잡으면 냉면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메밀국수를 뽑는 분틀이 이상적이다.

참고로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은 12시 이전에 찾기를 권장한다. 
분명 11시 45분쯤에 도착했을 떄는 줄이 없었는데, 먹고 나오니 거의 20M 가까이 길게 줄이 서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맛집에 올 때는 기사 대동하고 영감님 대접 받으러 오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고 주차한 차들이 바로 바로 빠져야 하는 상황에서 차 한대가 식당 입구에서 한동안 서서 길을 막고 있었다. 주차요원들이 뭐라하고 사람들이 수군덕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와서 뒷자리에 타고 일행인 듯한 사람이 배웅을하고 운전하는 사람은 기사인 듯 바로 차를 끌고 나가는데...그런 대우는 회사 안에서 받도록 해라 밖에서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피해주시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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