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평양냉면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참 애매하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정리한 바 있지만 정말 잘하는 평양냉면집들 간에는 평가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이런 정보를 찾아보는 개인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먹으면 더 재미있다는 관점에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평양냉면 3대 계보를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이번에 3대 계보에 포함되는 냉면집은 아래와 같다.

  



그 외에 을밀대, 유진식당, 부원면옥등 유명한 집들이 있지만 말그대로 계보 정리다 보니 다루진 않겠다.





3. 우래옥 계보(?)

 우래옥 계보라는 말에 계속 물음표를 넣은 것은 사실 계보로 봐야 할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사실 좀 어거지로 묶은 느낌이긴 하다. 그냥 뿌리가 같다는 점에서 묶은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 이해 부탁 한다.

우래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명성을 가진 집이라고 보면 된다. 1946년에 개점하여 지금까지 맛을 이어오고 있다. 평양냉면은 보통 동치미와 고기 육수를 섞어서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은 동차미 없이 100%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한우 양지와 사태를 고아서 육수를 내는데 소고기의 깊은 맛은 깔끔하게 만들어낸다. 쉽게 변하는 동치미 육수로는 꾸준한 맛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기육수로 바꿨다고 한다.

참고로 동치미 사용에 관련해서는 한 때 전국적으로 사용을 제한 당하기도 했는데, 동치미가 쉽게 맛이 변하는 발효식품이다보니 위생에 대한 규제 정책으로 한때 사용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 고기 육수만으로 육수를 만드는 냉면집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봉피양은 사실 벽제갈비의 분점으로 벽제갈비 사장님이 당시 우래옥의 냉면 고수인 김태원 장인을 스카웃해서 만든 냉면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봉피양과 벽제갈비 모두 동일한 냉면 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평양냉면 장인으로 유명한 김태원씨가 우래옥에 있었다는 것 외에 두 집이 크게 관련이 있진 않고 냉면 맛도 많이 다르다.

수요미식회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는데, 서울에서 봉피양 평양냉면을 최고로 치는 평가도 제법 많은 편이다. 우래옥에서 시작했을지는 모르나 지금에와서는 청출어람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지 않나 싶다. 봉피양은 벽제갈비가 있던 방이 말고도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인데, 본점과 분점 간 맛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 우래옥
  • 봉피향










              


 


소고기 육수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우래옥에 다녀왔습니다.

평양냉면하면 우래옥이 떠오를 정도로 오랜 역사와 맛을 자랑합니다.


우래옥은 을지로4가 4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4번 출구로 나와 쭈욱 앞으로 가다보면 '문화옥'이란 간판이 있는 골목이 나타납니다.

이 골목으로 쭈욱 들어오면 우래옥이 나옵니다.


골목을 빠져나가면 우래옥 건물과 주차장이 쫘악 펼쳐지는데, 골목 안에 이런게 있나 싶을 정도 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사람들이 앉아서 대기 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이런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맞춰서 오면 긴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입구에는 빕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레스토랑과 같이 대기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을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예상 대기 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워낙 대기자가 많은 식당이다보니 이러한 배려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1~3명까지는 합석을 할 수 있다고 입구 여기저기에 붙어 있습니다.

입장을 해보면 알지만 테이블이 대부분 6인석으로 되어 있어서 1~3인 합석은 사실 큰 불편함이 있진 않습니다.


대기석 안쪽으로는 카페와 같이 되어 있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아주머니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ㅎ

대기가 끝나고 자리를 배정 받으면 면수를 제공합니다.

필동면옥과 같이 서민적인 분위기의 장소와 달리 식기들이 모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래옥 냉면 육수는 소고기 향이 매우 짙습니다.

원래 평양냉면은 동치미와 육수를 섞어서 먹는 편인데, 우래옥에서는 계절에 따라 맛이 변하는 동치미의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어렵다고 판단하여 소고기 육수 100%로 전환하였다고 합니다.


고명으로는 배, 무김치, 배추김치, 소고기편육이 올라 갑니다.

함께 섞어서 먹으면 밸런스 있는 맛을 제공하는데, 특히 배추김치 맛이 독특합니다.


완전히 절은 김치가 아니라 살짝 겉절이 같은 느낌인데, 새콤달콤한 맛이 묵직한 육수와 매우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반찬으로 고명으로 올린 김치와 동일한 김치를 주는데 별미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날씨더운 날에는 조금 묵직한 우래옥보다는 깔끔한 의정부파 냉면이 더 입맛에 맞긴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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