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다보니 뭔가 해먹기 참 귀찮았어요.


그러다가 문득 지난 번 봤던 심심수수가 생각 나더군요. 그냥 이거나 해먹자란 생각으로 해봤습니다.


원래는 수박씨를 제거하기 위해 수박만 먼저 간 후 체로 한번 걸르는데, 귀찮았습니다.


그냥 믹서 그릇에 


"수박 + 김치 + 매실액 + 조선간장 1스픈 + 간 마늘 +  김치국물 3국자 + 참기름 1스푼" 를 넣고 한방에 돌렸습니다.





그렇게 육수 완성
국수를 삶아서 담고, 육수 부어주고, 고명으로 파랑 햄이랑 파프리카를 올려줬습니다.


그런데 양조절을 조금 못해서 국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릇을 양푼으로 바꿨어요. 뭐...양푼냉면도 있는데.ㅋ





이거 맛보면 죽습니다.
수박이 김치랑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ㅋㅋㅋ

시원하게 한그릇 강츄~





(해피투게더 KBS 화면 캡처 & http://www.travelnbike.com)


해피투게더 방송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레시피 '심심수수'가 나왔습니다.

보통 신선한 레시피가 젊은 사람들 손에서 나오는데, 심영순 샘 나이 분들이 선보였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물론, 예전 어른들이 해드시는 레시피 일수도 있지만...ㅋ


방송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몇가지 생겼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박과 김치국물의 조화 과연 맛있을까? 생소한데..

2. 저 국수는 심영순샘이 가져온 홍백김치로 해야 맛있지 않을까? 


그래서 한번 해봤습니다.



[준비재료]

수박 / 김치 / 고추장 / 조선간장 / 중면 혹은 소면 / 오이 / 배(방송에선 참외)   


1. 우선 수박을 준비 합니다. 수박은 잘게 잘라서 믹서기에 갈아 수박주스로 만듭니다.

씨를 제거하기 위해서 한번 걸러주는 것을 권장 합니다.










2. 수박주스에 맛을 보면서 김치국물(심샘 홍백김치 아니고 일반 김치)을 넣습니다. 

김치마다 간이 다르기 때문에 방송에서 본 양을 보고 한방에 많이 넣지 마시고 너무 짜지 않게 넣습니다.  

조선간장을 한스푼 넣으면 육수 국물이 순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고추장을 반스푼 정도 넣으면 육수가 한층 매콤 달달해 집니다.




3. 국수를 준비 합니다. 저는 중면을 준비했는데 소면보다는 조금 더 익혀줘야 합니다. 백종원씨가 소면 익히는 방법으로 국수가 끓어 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찬물을 부어서 가라앉히는 것을 2번하고 3번째에서 꺼내라고 했는데 중면의 경우에는 한번 더 하면 적절하게 익습니다.






4. 고명을 준비 합니다. 고명으로는 오이 배를 길게 자르고 김치는 씻어서 잘게 자릅니다.





5. 국수 그릇에 면을 넣고 고명을 얹습니다.





6. 마지막으로 아까 만든 수박김치육수를 넣습니다. 





국수 맛을 보고나니 해피투게더에서 모두 놀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우선 내가 이런 국수를 먹어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맛이었고, 수박과 김치의 조합이 예상 외의 캐미를 만들어냈습니다.


비교를 해야 한다면 잘 만들어진 김치말이 국수와 비슷한데 설탕이 만들어내는 단맛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깔끔한 맛입니다. 


덥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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